미[楣]행록 1. 자는 자첨(子詹), 호는 존성재(存誠齎) 1458년(세조4) 문과에 급제 예조참의(禮曹參議), 대사간(大司諫) 등을 역임했으며 아들(義榮, 光榮, 增榮, 召榮)모두가 문과(文科)에 올라 가문의 번창을 이루었다. 무관으로 활을 잘 쏘아 명성을 떨친 거겸(居謙)은 무과(武科)에 장원(장원)으로 급제하여 대호군(大護軍)에 올라 경흥부사(慶興府使)로 재직중 야인(野人) 토벌 전공을 세워 세조때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府事)로 원종공신 2등(原從功臣 2等)에 봉해지고, 강능부사(江陵府使)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慶尙左道 兵馬節度使)를 거쳐 성종 때 좌리공신(佐理功臣) 4등으로 밀산군(密山君)에 봉해졌다. 그의 시문이 동문선(東文選)에 실려 전하고 여지승람(輿地勝覽)을 편찬하였다

『字子詹號存誠齋宣德癸丑九月二十四生戊寅文科歷吏郞承旨議禮弘治辛亥五月六日卒享年五十九墓豆應村上將軍公西麓子坐有碣大提學洪貴達贊曾任軍資正時選東文選又修輿地勝覽(贈吏參配貞夫人晋山姜氏父戴敏公碩德祖都巡問使淮伯曾祖高麗門下贊成事0外祖領0靑川府院君靑松沈氏溫丁巳三月二十四日生己巳十二月十二日卒享年七十三墓同原異壙有碣晋川君姜渾撰奉祀光榮)』

2. 예조참의 미 묘갈(禮曹參議 楣 墓碣)
공의 휘(諱)는 미(楣)요, 자(字)는 자첨(子詹)이며 밀양의 망족(望族)으로서 그 선대는 벼슬이 끊어지지 않았다. 증조는 강생(剛生)이시니 의정부 찬성사(贊成事)였고 조부는 절문(切問)으로 의정부 좌참찬(左參贊)이셨으며 부(父)는 중손(仲孫)으로 수충위사협찬정난공신(輸忠衛社協贊靖難功臣)에 의정부좌찬성이자 밀산군(密山君)이며 시호는 공효(恭孝)이시다. 공효공이 공조좌랑 문숭조(文承祚)의 딸에게 장가 들었는데 남평현(南平縣)사람이다. 부인께서 공을 낳았는데 공은 나면서부터 영특하셨고 글을 배움에 매우 재주가 있어 19세에 사마시(司馬試)에 급제하였고 20세에 문과에 제3인으로 합격하여 감찰과 정언(正言)에 임명되셨다. 다시 호조정랑과 이조정랑에 전임되었다가 군자감정에 임명되었고 이천과 광주 부사로 있다가 판태사시(判太師寺)에 들었고 다시 승정원 동부승지에 발탁되었다. 좌부승지에 전직되고 얼마후 다시 예좌참의에 전임되었는데 홍치(弘治) 4년(1491) 5월 신해일에 병으로 집에서 졸(卒)하셨다. 공은 선덕(宣德) 계측(1433)년에 탄생하여 이때에 향년 59세 이셨다. 이해 8월 경신일에 고양군 두응촌 자좌오향(子坐午向)언덕에 장사지냈다.
다음해 8월에 그 아들이 비석을 세워 공의 사실을 쓰게 된 것이며 이어서 묘비명을 부탁받자 나는 울면서 말하기를 나는 일찍이 믓별 중에서 북두칠성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였다.공은 외모가 아주 우아(優雅)하고 마음이 올바라서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아가서는 공손하였으며 남과 더불어 사귈적에는 허심탄회하여 숨기는 일이 없었다. 백성들을 대할 적에는 무(撫: 어루만져 보살핌)자를 마음에 간직하였고 꾸밈이 없었음으로 그가 가는 곳마다 떠난 후에 아쉬움을 남겼었다. 성격이 차분하고 묵중하여 평생동안 말을 빨리하거나 얼굴빛을 경솔히 한 적아 없었다. 또한 공은 공적(公的) 거동일지라도 행차를 번거롭게 하지 않았고 권문세가(權門勢家)에 찾아가는 일이 없었다. 재리(財利: 재물과 이익)에 관한 일을 논의한 적이 없었고 그 재호(肅號)를 존성재(存誠齋)라 판액을 달고 일찍이 온 종일 자리에 앉아 서책을 볼 적에는 풍진(風塵: 속된 세상일)밖에 생각이 있었으니 무릇 이른바 지상의 신선(神仙)에 다를 바 없었다.
아! 이런 분이 벼슬이 여기에 그치고 수명 또한 짧았으니 어찌 도움 없는 하늘을 믿었단 말인가. 그러나 공의 후세 본 연후에 하늘이 공을 버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공은 대민공(戴敏公) 강석덕(姜碩德)의 따님에게 장가들어 5남 1녀를 두니 의영(義榮 大諫公)은 과거에 뽑혀 호조정랑이고 광영(光榮 密城君)은 사마시(司馬試)에 급제하였으며, 증영(增榮 訥齋公)은 과거에 뽑혀 사간원 헌납(獻納)이고 소영(召榮 海伯公) 역시 과거에 뽑혀 종부시(宗簿寺) 주부이며 안영(安榮 承旨公)은 지금 과거 공부를 하고있다. 딸은 강위손(姜謂孫)에 출가하였다. 이들이 모두 그 가문을 빛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 이야말로 하늘이 공에게 보답하심일 것이다.

대제학 홍귀달(洪貴達) 지음